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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누가 '땜빵'이래…"후회 없이" 삼성 이해승

유격수 이해승(22·삼성 라이온즈)이 '사자군단'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데뷔 첫 1군에 등록된 이해승을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허벅지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신인 이재현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이재현이 복귀하기 전까지 잠시 1군에 머무르는 '땜빵' 정도로 여겨졌다. 이해승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렸다. 13일 기준으로 1군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24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이 0.429(7타수 3안타). 제한된 기회 속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가며 '1군 생존' 기간을 늘리고 있다. 이해승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군이나 1군이나 똑같다'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 중이다. 생각보다 (성적이) 괜찮은데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1군)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어려워서 선구안이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자평했다. 이해승의 1군 활약이 더 놀라운 건 그의 '과거' 때문이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해승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72순위에 지명됐다. 입단 첫 시즌이던 2019년 2군 타율이 0.195(82타수 16안타)에 그쳤다. 이듬해에도 타율 0.227(176타수 40안타) 지난해에도 0.234(128타수 30안타)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올 시즌 2군 타율이 0.302(96타수 29안타)로 급등했다. 통산 2군 홈런이 4개인데 이 중 2개를 올해 때려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배트 스피드가 조금 빨라졌는데 큰 변화까진 아니다. 결과가 좋아진 건 마인드 컨트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해승은 프로 1, 2년 차 때 초조함이 앞섰다. 지명 순번이 낮고 타격 성적까지 떨어지니 '언제 퇴출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럴 때면 숙소에서 배트를 휘둘렀다. 자신을 혹독하게 채찍질했지만, 성적이 향상된 건 아니었다. 이해승은 "경기 결과가 안 좋으면 생각이 많았다. 항상 실내 연습장에서 연습하는 선수였다"며 "문득 '야구 생각을 덜 하고 달라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두더라도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의기소침해 있는 것보다 자신 있게 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3년 차(2021년) 때부터 멘털(정신)적인 부분에서 더 강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한 이해승은 '에이스 킬러'로 떠올랐다. 데뷔 첫 안타를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에게 뽑아냈고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구창모(NC 다이노스)를 비롯한 쟁쟁한 선수들을 만나서도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선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 상대 멀티히트를 달성,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해승은 "루친스키를 상대로 친 안타는 나도 놀랐다"며 웃었다. 이해승은 아직 주전이 아니다. 1군 선수 중 입지가 가장 불안하다. 하지만 지난해 다짐처럼 '후회 없이' 할 생각이다. 그는 "최대한 1군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조금 더 많이 배우고 싶다. 하루하루 경기에 나가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2022.06.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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